우리들의 이야기

2018.05.05 04:24

서태지 - 로보트

매년 내 방문 기둥에 엄마와 내가 둘이서

내 키를 체크하지 않게 될 그 무렵부터

나의 키와 내 모든 사고가 멈춰버린 건 아닐까

난 아직 사람의 걸음마를 사랑하는 건

잃어버린 내 과거의 컴플렉스인가

오늘도 내 어릴 적 나의 전부이던

작은 로봇을 안고서 울고 있어

더 이상 내겐 사람 냄새가 없어

마음만 망치게된 폐인의 남은 바램만이

난 오늘도 내 악취에 취해 잠이 들겠지

곧 끝날 거야

혼탁한 바람에 더 이상 난 볼 수 없네

내가 누군지 여긴 어딘지

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

공허한 메아리만이 나를 다그쳐

낯 설은 바람에 어느 날

나의 곁에서 사라져버린 친구들 다 잘 있을까

너희와 함께 거닐던 작아진 이 길에

나 혼자서 구차하게 쓰러져 있어

더 이상 내겐 사람 냄새가 없어

마음만 망치게된 폐인의 남은 바램만이

난 오늘도 내 악취에 취해 잠이 들겠지

<간주>

혼탁한 바람에 더 이상 난 볼 수 없네

내가 누군지 여긴 어딘지

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

공허한 메아리만이 나를 다그쳐

답답한 가슴만 나는 움켜잡고 숨죽이네

더는 짖지도 않는 개처럼

매년 내 방문 기둥에 엄마와 내가 둘이서

내 키를 체크하지 않게 될 그 무렵부터

나의 키와 내 모든 사고가 멈춰버린 건 아닐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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