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들의 이야기

2018.09.26 08:20

주니엘 - 물고기자리

아무렇지 않은 듯
마지막 얘길 나눴지
그래 너와 난

짧았던 우리 기억엔
뭐가 이렇게 많은지
조금 더 무겁게
나를 찾아와

까만 두물머리 속에
찾았던 물고기자리
비 맞으며
함께 보던 바다
가볍게 취한 밤에
나누었던 얘기들

그때가 손끝에 닿을 듯해
내게서 머무는 듯해
환하게 웃는 널 부를 것 같아
다시 잠들고 싶어
너의 온기 속에서
너의 품에서

매일같이 꿈꾸듯
서로의 향길 맡았지
그래 우리는

빗물에 번지는 건지
놓지 못한 추억들이
아직도 그곳에서
바래져 가

너무나 가까이 너무
가깝지는 않은 사이
비가 오면 널 만날 것 같아
그때 그 시간 속
다정하게 웃어주던

그대가 손끝에 닿을 듯해
내게서 머무는 듯해
환하게 웃는 널 부를 것 같아
다시 잠들고 싶어
너의 온기 속에서
너의 품에서

뚝뚝뚝 뚝뚝뚝

그때 난
널 꼭 만났어야 해
널 놓지 말았어야 해
지우고 지워도 선명해져 가
지금 널 찾아가면
아무 일 없었다고
너의 품에서
잠들고 싶어
  • 공유링크 복사
    미니홈 쪽지 구독하기
    구독하고 알림받기
  • 이전글주니엘 - Sorry2018.09.26
  • 다음글주니엘 - 혼술2018.09.26
  • 댓글목록

    profile_image
    no_profile 怪盗コルボ미니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오래 전

   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. 아무도 날 대신해 해줄 수 없다. - 캐롤 버넷

    2018-09-26 08:2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