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들의 이야기

2018.09.26 01:22

로또 - 오랜 시간동안

문득 찻잔을 두 잔 꺼내었죠 이젠 하나면 충분할 일인데
나는 그대를 위해 우리를 위해 아침을 준비했죠

모두 잊어도 좋을 것 같은데
너무 익숙해져버린 나는 또 잔인하게도 손이 먼저 가요

함께 한 오래 된 습관이 서로를 닮아가게 했지만
그대를 보낸 나를 서성이게 해

아직도 그대 빈 자리에 그대를 채워두고 사는 바보는
두렵겠죠 남은 날들이

세상에 태어나 나 단 한 사람 오직 그를 욕심낸 것뿐인데
그것조차 허락할 수 없나요 도대체 왜인가요

한 번만 한 번만 부탁할게요 그를 내게 다시 데려다줘요
다른 아무 것도 원치 않을게요 제발 내 곁에 돌려줘요

햇살이 가득한 날이면 그대가 불러주던 노래를
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죠

한가한 휴일이라도 되면 귀찮게 나를 베고 눕던 그대를
다시 한 번 안고 싶은데

세상에 태어나 나 단 한 사람 오직 그를 욕심낸 것뿐인데
그것조차 허락할 수 없나요 도대체 왜인가요

한 번만 한 번만 부탁할게요 그를 내게 다시 데려다줘요
다른 아무 것도 원치 않을게요 제발 내 곁에 돌려줘요

내게 맡겨진 생의 반을 그에게 줄 순 없나요
이건 아녜요 더는 못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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